
”남성들이 싸움을 피하는 이유.
여성들은 말싸움, 남성들은 큰싸움으로 인식함
그래서 남성들은 충돌이 있을 때, 무의식적으로 육체적인 싸움와 동일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너무 큰고통스러움을 느낀다.”
김병후 정신과 의사의 보통의 분노는 오늘날 현대인들이 겪는 감정적 혼란, 특히 분노에 대해 심리학적, 사회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느끼는 분노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스려야 하는지를 친절히 설명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분노를 억제하거나 피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분노라는 감정의 본질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며, 더 나아가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래에서는 이 책이 전하는 주요 메시지를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1. 보통 사람들도 분노한다: 분노의 근원을 돌아보며
김병후는 우리가 분노를 부정적으로만 보는 경향을 지적합니다. 분노는 단순히 잘못된 감정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에 뿌리를 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는 분노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불만족, 상처, 그리고 불안에서 찾습니다. 예를 들어, 기대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거나, 타인에게 무시당했다고 느낄 때 분노가 솟아오릅니다. 이 감정은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삶의 환경이 얽힌 복잡한 결과물입니다.
책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례들을 통해 분노의 근원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대중교통에서의 짜증, 직장에서의 부당한 대우, 가정에서의 갈등 등 우리가 겪는 작은 분노의 순간들도 모두 우리의 내면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2. 억누르기만 하는 분노는 더 큰 문제를 만든다
현대 사회는 분노를 억누르고 조용히 해결하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김병후는 억제된 분노가 결국 내적 고통과 관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억눌린 분노는 시간이 지나며 우울감이나 신체적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습니다.
책에서는 “분노를 무조건 억제하는 것은 감정을 부정하는 행위이며, 이는 건강한 삶의 장애물”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분노를 그대로 표출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분노를 인식하고, 그것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3.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기: 말과 행동의 조율
김병후는 분노를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그는 분노가 타인과의 소통 과정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말하느냐와 어떻게 행동하느냐입니다.
책에서는 분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 감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나는 화가 났어” 대신 “나는 네 말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꼈어”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방도 감정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시간을 두고 말하기: 화가 난 즉시 반응하지 않고, 잠시 감정을 가라앉힌 뒤 차분히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감의 태도 유지하기: 분노를 표현할 때에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고, 감정이 아닌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분노는 단순히 갈등을 일으키는 감정이 아니라, 관계를 개선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4. 사회적 분노: 우리는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가?
책은 개인의 분노를 넘어서 사회적 분노에 대한 통찰도 제공합니다. 김병후는 현대 사회가 분노를 조장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경쟁과 비교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상처받고 분노를 키우게 됩니다.
특히 SNS와 같은 플랫폼은 분노를 부추기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비난을 퍼붓고, 이러한 행동은 또 다른 분노를 낳습니다. 김병후는 이러한 현상이 우리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고민하게 만듭니다.
그는 “사회적 분노는 개인의 분노와 다르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적 대화와 공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5. 분노를 성장의 발판으로: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힘
책에서 가장 큰 교훈은 분노가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김병후는 분노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으라고 말합니다. 이는 분노를 통해 자신의 욕구와 상처를 깨닫고, 그것을 치유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느낀 분노가 “나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되었다면, 이를 통해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수 있습니다. 가족과의 갈등에서 느낀 분노는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소통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할 수 있습니다.
김병후는 “분노를 통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고, 그 감정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성숙한 태도로 이어집니다.
마무리: 분노와 함께 살아가기
보통의 분노는 현대인이 일상에서 겪는 분노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감정으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김병후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분노를 억누르지 말고, 그것을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배우라.”
분노는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과 관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줍니다. 읽는 내내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분노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분노는 감정의 혼란 속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분노를 더 나은 삶으로 전환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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